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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서울

가로수길 고기 맛집 김일도






곧 있으면 갑자기 여름이 찾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남몰래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나의 발걸음은 어느덧 고깃집을 향해 있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김일도'라는 숙성돼지고기 집이다.

고기의 식감과 전체적인 구성이 맘에 들어서

자주 방문하곤 했다.





오늘따라 주변에 고깃집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데

나와 같은 느낌으로다가 고기를 먹으러 모인듯했다.




메뉴는 단순한데 

보통 '성숙한豚 김일도 한판'을 주로 주문한다.

한 가지 부위만 먹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여러 부위를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도 나름의 다이어트 중이란 죄책감에

'저탄 고지'식으로 공깃밥과 냉면 or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속풀이 개밥을 포기했다..ㅜㅜ

(너무너무 맛있으니깐 꼭 시켜야 함..참았지만 후회중..)



기본 반찬부터 특이한데

기존의 파절이보단 갓김치

각종 해초들과 김, 백김치, 여러 소스들

보기만 해도 여러 조합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성숙한豚 김일도 한판' 구성은

숙성 돼지 모듬 580g + 수제 소시지

₩48,000 / 700g 으로 된 구성이다.




처음에 불을 넣어주시고 온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게

특수 뚜껑을 두개로 겹쳐서 열을 올렸다.

어느 정도 열이 올라오면 바로 구이용 그릴로 체인지!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디테일해 보였다.




고기를 끝까지 성심껏 구워주시면서

한번에 굽지 않고, 부위별로 순서대로 구워주신다.

여러 테이블을 다 신경 쓰면서도 성실히 구워주신다.

(나 같이 고기 잘 못 굽는 사람들은 편안ㅎㅎ)



고기가 탈 수 있어서 다 익은 고기는 

작은 접시에 담아주신다!!

그래서 급하게 먹지 않아도 되고

불판의 열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아이디어 대박아님?ㅎㅎ



마지막 고기를 익을 땐

불을 끄고 남은 불판의 열기로 구워진다.

고깃집을 가면 불판의 열 때문에 

고기가 익는 건지 내 얼굴이 익는지 모를 때가 있는데

여긴 정말 많은 걸 신경 쓴 것 같아서 좋다.

솔직히 조금 감동했음^^



고기 익기 전에 먼저 익은 방울토마토를 주신다.

천일염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당도가 올라간 방울토마토로 식욕이 돋는다.



드디어 첫 고기 영접!

기본 고기는 소금에 고기 자체의 맛을 느끼고 싶었다.

너무 맛있게 익었고, 딱 잘 익었다.



이것은 마약 소스!

생각보다 이 소스를 자주 찍어 먹게 된다.

그래서 마약인지도ㅎㅎ 중독되어버림 



사진이 잘 안 나와서 아쉽다..

맛은 멜젓인줄 알았는데 갈치젓이었다.

간혹 향때문에 못먹는 사람들은

셀프바에 따로 쌈장이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 맛이 고기를 정말 잘 어울린다.

감칠맛이 나고 고기 먹을 때마다 싸가지고 다니고 싶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구워주시다가 추천해 준 조합은

고기 + 마약 소스 + 카레 가루 + 백김치 + 와사비


카레 가루를 보통 유령 취급하는데

이 조합이 신기하면서 맛있었다.

마약 소스와 카레 가루의 만남이 라면스프처럼 느껴졌고

백김치가 딱! 잡아주는 느낌?

단짠단짠 같은 맛이어서 너무 맛있었다!




두번째 추천해주신 조합은

김을 불판에 살짝 굽고 + 고기 + 마약소스 + 짱아치 + 와사비


담백하면서 짱아치의 맛과 와사비의 조화가

정갈하고 깔끔한 쌈을 먹는 듯했다.

짱아치도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고기를 따로 자주 먹었다.




평소의 먹을 수 없었던 돌미역으로 감싼 고기와 갓김치 조합도

너무 맛있었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 침이 고인다...

고깃집에 여러 조합으로 먹는 걸 귀찮고 생각보다 조잡해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집은 처음부터 이런 걸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직원분들의 설명도 너무 잘해주시고

친절해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배가 어느 정도 찰 때 즈음엔 거의 갈치젓과 함께 먹었다.

쌈장보다 이 조합이 개인적으러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시지 사진이 빠졌지만 맛은 

떡갈비 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고,

기존 소스랑 다 잘 어울렸지만

그래봤자 고기의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는 것 같다;;



해초 반찬은 3천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나머진 셀프바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가게의 디테일함과

맛을 생각하고 정성이 너무 느껴져서 맛도 감동이지만

전체적인 서비스와 구성도 감동인 것 같다.

매장마다 친절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가로수길 매장 분들은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근처에서 고기가 당기는 날에는

방문해서 드셔보셨으면 좋겠고

속풀이 개밥은 별미라는 거! 


영업시간

매일 11:30 - 24:00 (실제 라스트 오더 시간은 빠른듯함)

브레이크 타임 14:30 - 17:00 

(명절당일 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