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과 지방을 폭풍 흡입하고 싶어서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소고기 집을 방문 예정이었는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끝..
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너무 허무했다.
지도에는 아직 표기가 되어있는 걸 보니
없어진지 얼마 안되었나 보다
아쉬운 마음에 플랜 B를 급하게 세워야 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고깃집 중에
강남역 부근에 '육품'(육즙을 품다)로 향했다.
소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돼지 고깃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이 집은 한우 채끝도 함께 판매하여
분노의 먹방을 예고했다.
부랴부랴 실망한 마음을 주워 담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강남역 지오다노 골목으로 쭉 끝까지 들어와서 노랑 통닭집을 끼고
좌회전을 하면 바로 보인다.
저녁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었지만
앞에 한 팀 밖에 없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벽면에 있는 큰 메뉴판을 보고 소고기에 대한 욕망으로
한우 채끝 2인분과 육품 목살 1인분을 시켰다.
목살 대신 항정살을 시키려 했지만 항정살은 한정 수량이라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
그래도 채끝이 어디더냐..
사이드로는 비벼 국수와 된장 술밥을 함께 시켰다.
생각보다 직원들이 많아서
테이블이 빠르게 세팅 되었다.
벽면 메뉴판을 보다 보니깐 이 집은 특이하게 콜키지가 프리란다.
세상에나..
외부음식 반입 금지 또는 콜키지 가격을 몇만 원씩 받는 곳은 많이 봤었는데
여기는 쿨하게 프리라고 쓰여있어서 약주를 드시는 분들은 좋아할 것 같다.
홀 직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줘서 너무 편리했다.
특히 소고기 같은 경우는 스킬이 없으면 너무 바짝 익히게 되는데
그건 소고기에 대한 실례인 듯하다.
(사실 고기를 좋아하는 거에 비해 스킬이 부족)
채끝과 목살을 한번에 꼼꼼하게 잘 구워주셨고
고기가 다 익을 즈음에 비벼 국수와 된장 술밥이 나왔다.
근래 들어 고깃집에 된장 육수에 밥이 들어간 메뉴가 종종 보인다.
(유행인가? 원조가 누굴까?)
고기가 익기 전에 먼저 먹어봤는데
비벼 국수는 감칠맛이 나고 입맛을 돋우며 약간 짠듯 싶긴 한데 맛있다ㅎㅎ
된장 술밥은 반대로 짜진 않고 적당히 든든한 안정감을 줬다.
다행히 둘 다 실패한 메뉴는 아닌 것 같다.
이제 고기를 먹어볼 차례
채끝이 먼저 익어서 맛을 보았다.
육즙도 안에 살아있고 고기도 적당히 잘 익혀서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차려진 장이나 소금, 와사비, 쌈장 어떤 것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역시 소고기는 익히는 스킬이 필요한 것 같다.
심지어 고기가 나중에 식을수록 육즙이 보존되어서 더 맛있는 듯했다.
마치 스테이크 레스팅 같은 효과?
목살은 돼지고기라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확실히 '육품'은 돼지고기가 맛집인 것 같다.
숙성시킨 고기라 목살임에도 퍽퍽하지 않고 소고기와 함께 먹어도
대등한 느낌을 받았다.
같이 먹으면 하나는 너무 맛있고 반면 하나는 대조되어
별로일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도 먹고 저렇게도 먹고 하면서
폭풍흡입을 했다.
보통 한 음식만 도드라지기 마련인데
먹다 보니 모든 메뉴가 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다.
쿠킹호일에 감싼 게 고구만줄 알았는데ㅎㅎ
속을 열어보니 버섯이었다 이런 반전!
고구마보단 당연 버섯이 좋지!
새송이버섯은 슬라이스가 아닌 통으로 굽고 가로로 잘라야
육즙을 가득 품는 건 알았지만
쿠킹호일로 덮어서 더욱 육즙을 만들어낸 방법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개꿀맛!
장점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잘 구워줌
-모든 메뉴가 특별하진 않지만 다 맛있음
-콜키지 프리
단점
-고기는 신경 쓴 거에 비해 반찬이 조금 무난함
-숙성 고기라 비싸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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